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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맨 이야기 27 ”
2019-06-16 오후 6:13:12 경북자치신문 mail hjtr3137@hanmail.net




    손상용국장




    “집시맨 이야기  27 ”


                                                                                                                            - 손  상  용 -


    나의 추억은 이 고개에서 더욱 나를 향하여 손짓을 하고 있었지.  영주가 아직도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그것 때문에...



    <지난호에 이어...>
    그러나 우리는 한동안 승용차에서 그녀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지.  그리고 나는 그녀의 그런 태도에 대하여 아내에게 무엇의 변명처럼 이야기 해 줄 수밖에 없었지.


    여보, 우리처럼 결혼생활이 성공한 사람들은 지금의 영주와 영선의 그런 마음을 헤아랴 보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에요.  만약 그들이 어느 누구라도 결혼생활이 순탄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가 있겠지만...


    현실의 아내와 남편을 사랑할 수도 없으면서 수십년의 세월이 바람처럼 지나버린 현실에서 영주는 캠핑카를 이용하여 내일을 기약할 수가 없는 방랑의 집시맨이 되었고, 영선이도 지금의 남편과는 더는 “사랑없는 결혼생활을 할 수가 없다”며 이혼을 결심하고는 매일처럼 옛추억에 매달려 있으니 정말 기막힌 노릇이 아니겠는가. 
    그런 시점에 내가 그녀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주의 그림을 넘겨 주었으니 그것이 바로 불에 기름을 부은격이 되었던 것 같아요.


    아울러 그런 현상에 대하여는 필연적인 사랑의 운명론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지 않을수가 없는 일이에요.  그리고 그런 운명에 대하여 영선은 마치 사강처럼 “나는 나를 파괴할 권한이 있다”를 마음 홀로이 선언하고 있는 것 같아요. 


    마치 그것이 자신은 이제 ‘운명에 끌려가지 않겠다’는 그것처럼...


    그러나 우리는 그녀를 함부로 비난할 수는 없을것 같아요.  당신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수십년의 결혼생활이 실패한 두 사람의 가슴에는 무엇이 남겨 졌을가요.  평생에 단 한번 진심으로 사랑했었던 그 추억!!  그리고 그동안의 결혼생활에서도 지워버릴 수가 없었던 그리움의 쌓이어진 더미들..  그것은 마치 낚시꾼이 놓쳐버린 월척붕어에 대한 미련처럼 결코 포기할 수가 없는 미련이 아닐까요.


    그러나 그때 내 이야기는 아내의 말 한마디에 중단할 수밖에 없었지.  “영선씨를 저기 저 차가운 바람의 한가운데에 계속 그대로 놓아둘 거냐”의 그 한마디..


    그래서 우리 부부는 그녀를 근처에 있는 도로변 식당으로 안내하여 우선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몸을 녹이게 하였지.  그리고 아내는 그녀의 흐트러진 머릿결과 옷자락을 살뜰히도 다듬어 주고 있었지. 


    그리고 그 식당에서 우리 부부는 그녀에게서 정말 놀라운 고백을 들을 수가 있었지.  그녀의 표정이 조금은 평나해 지고 있는 가운데에서. 만호야, 나는 이맘때 쯤의 가을이면 해마다 이 고갯마루를 찾아오곤 했었지.  내 어린시절 내 어머니의 아련한 자취가 서려진 이곳...


    첫사랑의 그리움이 있는 이곳을 나는 한시도 잊어본 적이 없었지.  지금 이 나이에 무엇을 숨길 것이 있겠는가.  해마다 늦은 가을이면 찾아오는 이 고갯마루 이지만, 오늘은 도저히 혼자올 용기가 없어서 자네에게 부탁을 할수 밖에 없었지.


    영주의 그림을 자네에게 전해받은 이후에 나의 추억은 이 고개에서 더욱 나를 향하여 그리움의 손짓을 하고 있었지.  영주가 아직도 나를 생각하고 있다는 그것의 설레임 때문에...


    <다음호에 계속...>

    <저작권자©인터넷 경북자치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6-16 18:13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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