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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맨 이야기 28 ”
2019-07-02 오전 8:56:02 경북자치신문 mail hjtr3137@hanmail.net




    손상용국장




    “집시맨 이야기  28 ”




                                                                                                             - 손  상  용 -



    차라리 그들의 추억에 무지개 빛 첫사랑이 남겨져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것 같아요.




    <지난호에 이어...>

    그러나 만호야, 지금 인생의 황혼이 바로 눈앞에 와있는 지금 나에게 남겨진 것이라곤 그것 말고는 아무것의 추억과 그리움 하나도 없는걸 어이하겠나.  그것이 내 허망한 운명인걸 어이 하겠는가.


    그리고 그녀는 자신의 지갑에서 흑백사진 한장을 꺼내어 우리 부부에게 보여주었지요.  그것은 흰색의 무명저고리에 비녀를 머리에 찌른 옛 여인의 빛바랜 흑백사진이었지. 


    그러나 그 사진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는 우리 부부가 단번에 알아볼 수가 있는 것은  그 동그란 형태의 얼굴과 너무나 순하게 보이는 눈빛과 오뚝한 콧날의 형태가 영선이의 젊은시절 이미지와 판박이었지.


    만호야, 이 가엾은 어머니의 오래묵은 흑백사진과 영주의 그 그림은 나에게 남겨진 유일의 추억과 그리움인 것을 어이 하겠나.  내 서러운 운명인 것을 어이 하겠나.


    만호야, 그것 단 한장의 사진과 그림의 존재가 내 유일의 무지개빛 사랑인 것을 세상 모두를 가져본 사람들은 그것의 소중함을 이해하기가 어려운 법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만호야, 내가 그 무지개빛을 잡으려고 강을 건너고 산을 넘어서 가면 그 무지개빛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것도 나의 운명인 것을...


    그때 그녀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에게 말하는 듯 하였지만, 그녀의 시선은 사뭇 내 아내를 향하고 있었지요.  같은 여자의 입장으로 무엇인지의 답을 얻어 보려는 생각이었겠지만 내 아내는 그 자리에서 아무런 말도 할수가 없었지요.  다만 안타까운 눈빛만을  영선에게 보내고 있었지요.


    영선에게 그런 사정이 있는줄을 지금 영주 이 친구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금 까지는 다만 추억의 소녀로만 자신의 가슴에서 기억하고 있는 것이에요.  그러나 여기에서 내가 이 친구에게 분명히 말해줄 수가 있는 것은 저 그림속의 주인공 영선이의 가슴은 아직도 소녀시절 그대로인 그것...


    그러나 그때 까지 그 황제낚시터에서 아무런 말이 없던 박진구 사장은 와인 한잔을 단숨에 원샷으로 들이킨 다음 좌중을 향하여 한바퀴 시선을 휘둘러 보면서 조금은 무거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실 나도 지금 아내와는 별거생활을 하고 있지만, 우리들 인간들의 남녀간에 사랑이라는 것은 자칫 저 강변에 쌓아 보는 모래성처럼 영원하지 않을수가 있어요.  사실 우리들의 삶에서는 그 모래성처럼 만들었다가 허물어지고 또 만들었다가 허물어지는 것이 현대인들의 사랑인것 같아요.


    그래서 그 모래성의 사랑에는 추억과 그리움의 소중한 그것 조차도 머무를 수가 없는지도 모르는 일이에요.  오직 거래와 현실만이 존재하는 그것의 잔해들은 마치 너덜한 폐허처럼 황량한 풍경들만 가슴에 남겨지고...


    그런 의미에서 영주와 영선이의 사랑은 정말 소중하다는 생각이에요.  어쩌면 차라리 그들의 추억에 무지개빛 그 첫사랑이 남겨져 있다는 그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것 같아요.  모든것을 돈으로 계산하는 이 시대에서는...


    <다음호에 계속...>

    <저작권자©인터넷 경북자치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7-02 08:5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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