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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시맨 이야기 35 ”
2019-09-26 오후 5:31:25 경북자치신문 mail hjtr3137@hanmail.net



    손상용국장




    “집시맨 이야기  35 ”



                                                                                              - 손  상  용 -


    나는 조금이라도 더 가슴여린 소년의 첫 사랑을 원래의 그대로 간직하면서 그녀를 만나야 하겠지.
      
    <지난호에 이어...>


    그리고 그날 밤이 깊어지고 나와 김비서의 감성도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원래의 감성으로 되돌려진 후 그녀는 마치 사춘기의 소녀처럼 조금은 수줍은 눈빛으로 나를 쳐다 보면서 말을 했었지.


    김 선생님처럼 맑은 영혼은 이제껏 제가 처음으로 만나는 것 같아요.  당신의 가슴에 가득한 그것 첫 사랑의 추억과 그리움... 


    그것을 지금에까지 원래의 그대로 지켜왔다는 그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지금에 까지 현실에만 매달려온 내 감성의 공간에는 부질없이 쌓이어진 종이지폐 다발의 난해한 숫자만이 남겨져 있어요.  이제 그것이 결코 내 영혼을 위로할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마치 그것은 국내의 어느 최고 재벌이 자신의 텅빈 가슴을 어느 매춘부의 가슴에서 위로받아 보려 했었던 그 행위처럼 내 영혼에는 아무것도 남겨진 것이 없어요. 


    이제 나는 그 재벌회장처럼 텅비워진 내 영혼을 위로받기 위하여 어디론가 떠나야 하겠어요  그리고 그곳에 조금이라도 밝은 빛깔의 영혼이 채워진다면 그때 쯤에는 영선씨와 김 선생님의 그 동해 별장으로 찾아갈  수가  있을  것이에요.


    그래도 그녀는 그날 밤늦은 시간에 그 낚시터를 떠나면서 나에게 미소를 남겨두고 떠나 갔었지.
    마치 ‘기차는 여덟시에 떠나네’의 그 노래처럼 허전하고 애잔한 여운을 남기고서 그녀는 그렇게 떠나 갔었지


    그리고 영주는 그 낚시터에서 하루를 더 보내면서  다음의 여행코스를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그러나 그는 낚싯대를 강심으로 던져보면서 마음을 다스려 보기로 하였지만 자신의 상념에는 자꾸만 영선이가 거주하고 있다는 포항 인근의 동해 해변의 조그만 별장의 풍경이 떠오르며 “낚시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고 하였다.  추억과 그리움이 기다리고 있는 그 별장!!


    나는 이제 그곳으로 가야하겠지.  언제나 꿈꾸어 오던 그리움을  만나야 하겠지.


    어차피 아내는 아내 나름대로 옛 애인을 만나고 있을 것은 뻔한 일인데... 내가 아내에게 미안해 할 이유는 없겠지


    우리는 모두가 처음 부터 엉뚱한 방향의 이정표를 따라서 한참을 멀리 떠나온 여행자들이 아닌가.  영선이도 김비서도, 나와 진구도 그런 여행자들이 아닌가.


    그래도 나는 이제 원래의 그 이정표를 찾아가려 하고 있음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어제도 만호에게 전화가 왔었지.  “빨리 동해의 별장으로 가라.  영선이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었지.


    그러나 나는 세상의 흔해빠진 불륜 남녀들 처럼 대번에 달려갈 수는 없는 것.  좀 더 시간을 가지면서 내 그리움의 추억에도 이제는 이별을 고해야할 시간이 필요한 것. 


     그것은 부패한 권력자들과 재벌들처럼 온갖 추악의 현실과는 전혀 다른 것이 아닌가.  그것은 아무나 흉내낼 수가 없는 내 추억의 소중한 자화상에 더욱 신비로운 오색의 무지개를 그려 넣어야 하는  것. 


    그래서 나는 조금이라도 더 가슴여린 소년의 첫사랑을 원래의 그대로 간직하면서 그녀를 만나야 하겠지.  

              
         <다음호에 계속...>

    <저작권자©인터넷 경북자치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9-09-26 17:31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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